지난 여름 계속된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정부는 곧바로 비상대책을 내놓는다. 정부의 농업정책에 농민들은 만족할까. KBS가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읍면 회장단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농업정책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수입하고, 내리면 방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5일 밤 10시 10분 방송하는 KBS '시사기획 KBS 10-농민으로 산다는 것'에서는 40년 만에 80% 가까이 줄어들어 300만명에 불과한 우리나라 농민과 농업 문제를 이야기한다. 농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농산물 가격 하락'이다. 소비자 물가는 올랐는데 무슨 말일까. 잦은 비로 고추 작황이 나빠져 600g에 2만원을 넘어서자 정부는 긴급 수입과 비축분을 방출해 가격을 떨어뜨렸다. 쌀도 마찬가지다. 쌀값에서 생산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농민들은 말한다. 2005년 폐지된 추곡수매제 후 도입한 공공비축제에 따라 정부는 올해 34만 톤을 조곡 1등급 40kg 기준으로 4만 7000원에 매입하겠다고 한다. 농민들은 6만원은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충남 연기군 호탄리는 한국 농촌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마을이다. 충남대 박진도 교수는 이 마을의 지난 30년을 관찰한 결과, 인구와 경지면적이 반토막 나고 중간층이 분해되면서 상층농과 하층농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농촌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스스로 재발견하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작진은 안성 고삼 지역을 예로 들며 농촌의 발전에는 지역 리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핵심은 '사람'이라는 결론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