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완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수신확인 2007-10-26 13:50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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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한 줄 한 줄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마음을 적었습니다. 메일의 전송키를 눌렀을 때 나는 마음이 홀가분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당신의 답장이 오기를 내내 기다립니다. 당신은 내 메일을 보았나요? 한 시간 후 수신확인을 해보니 당신은 아직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확인안함. 한 주 두 주 세 주 네 주 확인안함. 드디어 확인했군요. 그러나 당신은 답장하지 않습니다. 결코 그럴 수 없노라는 당신의 거절을 나는 기다립니다. 롤랑 바르트는 말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숙명적인 정체는 기다리는 사람, 바로 그것이다.” 이별의 순간까지 나를 기다리게 하고 헤어진 뒤에도 영원히 기다리게 하는군요.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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