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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철수 올해 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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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철수 올해 말 완료

입력
2011.10.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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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크리스마스까지 모두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3년 시작한 '이라크 해방작전'이 9년 만인 올해 연말 종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이라크 철수와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숨진 리비아 사태를 세계에 미국 리더십을 확인시킨 전쟁 승리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전비로 1조달러를 투입하고 엄청난 빚까지 졌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를 건설할 때"라고, 국내 문제에 치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라크 철수 결정은 2008년 이라크와 맺은 안보협정에 따른 것이나 미군 없는 이라크의 정정 불안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전격 발표됐다. 미군은 한때 17만명에 달했던 주둔군을 4만5,000명까지 줄였으나, 1만명의 주둔 연장을 고려해왔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가 거부하면서 미군 4,479명, 한국군 1명을 포함한 다국적 연합군 318명이 희생된 이라크전은 공식 종료하게 됐다.

이번 발표는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 바로 다음날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소극적 리비아 개입' 전략이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자 완전 철군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결정을 두고 각국 대사관이 집중된 '그린 존'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미군 고위 장성들과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미군 철군이 이라크 내 힘의 공백을 초래하고 결국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우려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동맹국 이라크와 이익과 방위를 함께 할 것이란 사실을 이라크 인접국에 강조하고 싶다"며 이란을 향해 이라크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강력 경고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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