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상품권, 헌혈뱅크, 사회공헌 마일리지, 생명나눔운동….'
한국도로공사는 나눔 정책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실천해 온 공기업이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던 1969년 공사 설립 초기부터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성금을 전달하고 마을도로 확장,수해 복구작업,모내기 등을 도운 게 효시였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헌혈뱅크는 도공 임직원들이 연 3회 기증한 헌혈증을 은행식으로 적립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제도. 2008년 10월 시작된 이후 총 7,447명이 헌혈에 참여, 200만㎖에 달하는 혈액을 나눴다. 기부상품권은 헌혈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로, 헌혈자(2만원)와 경영기여자(10만원)에게 자체 제작한 기부상품권을 지급하고 총 합산액을 기업이 기부한다. 지난해 도입 이래 8억9,6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희귀 난치병 치료 사업에 투자했다. 사회공헌 마일리지는 사회봉사, 자발적 기부, 헌혈 등 선행을 계량화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도공이 출연해 만든 고속도로장학재단은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사업의 전통을 15년간 이어오고 있다. 올해 291명(5억1,000만원)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3,194명(33억4,000만원)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또 1999년부터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지원 사업을 진행, 중국ㆍ몽골ㆍ베트남 등 3개국의 취약계층 어린이 154명을 치료했다. 해피펀드는 임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계좌당 1,000원)을 공제해 '이웃돕기 기금'을 조성하는 제도로, 연평균 3억7,000만원이 모인다.
도공은 품질은 뛰어난 반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보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전시판매관을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9월 초 중소기업청, KT&G와 협약을 맺고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전시판매관 건설 공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전시판매관도 조만간 공사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모두 문을 열 계획이다.
도공은 최근 중소기업과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공공기관이 개발을 요청한 과제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경우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해당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일정 규모의 제품을 구매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고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도공은 이미 이 제도를 통해 친환경 고상 제설제,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합영상시스템, 적외선·주파수 통합 하이패스 시스템 등의 개발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도공은 사회적 약자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상반기 청년인턴 201명을 채용했고, 당초 장애인 위주로 뽑던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자의 범위를 탈북ㆍ새터민과 한부모 가정, 고령자 등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강도 높은 반부패 청렴대책도 추진 중이다. 6월 취임한 장석효 도공 사장은 3대 경영방침의 하나로 '투명문화 선도'를 설정, ▦부정부패 방지 등 근무기강 강화 ▦일 잘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문화 정착 ▦대화와 소통을 통한 열린 경영 구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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