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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5차전/ 이만수 고향 가는 길 '가을 사나이'가 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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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5차전/ 이만수 고향 가는 길 '가을 사나이'가 터줬다

입력
2011.10.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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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왼손 타자 박정권(30)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5푼2리에 13홈런, 53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중심 타자로서 부끄러운 성적표였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박정권을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간판 타자에 대한 신뢰이기도 했지만, 유독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단기전의 해결사 박정권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다. 박정권은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4타수 5안타(0.357) 6타점의 맹타로 진가를 발휘하며 4승 무패 완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가을 사나이'란 별명을 얻은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MVP가 됐다. 이어 그해 KIA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의 불꽃타를 휘둘렀으나 팀 패배로 MVP는 놓쳤다.

'가을의 전설'은 올해도 계속 됐다. 박정권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6안타(0.500)에 2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출루(11타석) 기록까지 세우며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23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정권은 0-1로 끌려 가던 4회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4구째 142㎞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사직구장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어 4-1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도 롯데의 두 번째 투수 크리스 부첵을 우월 쐐기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박정권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62표 가운데 59표를 받아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5차전 데일리 MVP까지 '2관왕'을 독식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21타수 8안타(0.381) 3홈런 6타점. 또 1차전 솔로포를 포함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만 3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에서도 이승엽(오릭스)과 함께 타이(6개)를 이뤘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MVP를 수상하며 '미스터 옥토버(10월)'임을 재확인한 박정권의 독무대였다. 박정권은 경기 후 "홈런을 노리지 않았고, 다음 타자에게 연결해주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상대투수의 실투였던 같다"며 몸을 낮췄다.

SK는 박정권의 연타석 투런포와 고든의 3과3분의2이닝 무실점 구원투를 앞세워 8-4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전적 3승2패로 극적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2007년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5일부터 이만수 감독 대행의 고향인 대구에서 삼성과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 8월 김성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대행은 뛰어난 리더십을 앞세워 대행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과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맞붙어 정규시즌 우승팀이었던 SK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2패로 꺾고 올라온 삼성을 4승무패로 제압했다. SK는 또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진출로 현대(5차례)를 제치고 역대 세 번째 최다 진출팀으로 올라섰다. 1위는 12차례 한국시리즈에 나선 삼성, 2위는 KIA(해태 포함, 10번)다.

반면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했던 롯데는 이날 병살타와 폭투를 각각 2개씩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첫 플레이오프 패배를 맛봤다.

부산=성환희기자 hhsung@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욕심 많아서 지기 싫다

●이만수 SK 감독대행

최태원 회장님께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 감독 고향에 보내자'고 하셨는데 그게 이뤄졌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한다. 주변에서 준플레이프는 KIA, 플레이오프는 롯데가 유리하다고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기적을 만들었다. 지금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만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대구에 계신 많은 팬들이 삼성을 응원하겠지만 나와 SK도 응원해 줄 것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 실패

●양승호 롯데 감독

마지막 승부라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한 박자 빠르게 했는데, 4차전과 다르게 좋지 않았다. 그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던 것 같다. 5회 2사 후 등판한 장원준이 잘 막아줄 것으로 예상했다. 정근우에게 장원준이 지금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는데, 정근우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심리적으로 긴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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