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코트에서 여러 차례 쓰러졌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일본 NHK로 생중계되는 경기에서 '숙적' 일본을 완파했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들이 런던행 티켓을 끊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마지막 날 풀리그 일본전에서 27-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5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은 승전보와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했던 여자 핸드볼은 이번에도 런던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여자핸드볼이 아시아 지역 예선 우승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반면 일본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노렸지만 결국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일본에 28-29로 무릎을 꿇은 한국은 이날도 경기 초반 상대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다. 한국은 일본에 전반을 10-11로 1점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3분 우선희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16-15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김온아와 이은비, 김차연, 유은희 등이 차례로 득점을 쌓아 후반 20분에는 21-16으로 달아났다. 일본의 추격에서 벗어난 한국은 공격 템포를 조절한 끝에 27-22, 5점차 승리를 거뒀다.
맏언니 우선희는 8득점, 간판 골잡이 김온아는 7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금메달 2개(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은메달 3개(1984년 로스앤젤레스,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 동메달 1개(2008년 베이징)를 획득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