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럭비 월드컵 내일 결승전/ 올 블랙스 "안방이다, 프랑스 징크스 깨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럭비 월드컵 내일 결승전/ 올 블랙스 "안방이다, 프랑스 징크스 깨자"

입력
2011.10.21 13:12
0 0

축구에 브라질이 있다면 럭비에는 뉴질랜드가 있다. 국제럭비연맹(IRB) 랭킹 1위의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은 상ㆍ하의와 양말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한 복장으로 인해 붙은 '올 블랙스(All Blacks)'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출중한 실력에 더해 경기 전 '하카'라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치기 때문이다.'하카'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전투에 나서기 전에 췄던 군무에서 유래됐다.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가슴과 팔꿈치를 두드리며 괴성을 내뱉는 '하카'는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이 '하카'가 좀처럼 통하지 않는 상대가 있다.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이 자국에서 열린 2011 럭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꺾어야 할 상대인 프랑스다.

뉴질랜드와 프랑스는 23일 오클랜드 이든파크에서 열리는 2011 뉴질랜드 럭비 월드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따져 본다면 뉴질랜드의 압승이 유력하다.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6경기에서 293점을 올리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39개의 트라이, 25개의 컨버션 킥 등 대회 공격 부문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는 기록을 남겼다. 준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호주를 20-6으로 완파하는 등 공수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짜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IRB가 20일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6명 중 3명이 뉴질랜드 대표팀 소속이다.

반면 프랑스는 여러 면에서 뉴질랜드의 상대로 부족해 보인다.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를 만나 17-37로 대패했다. 준결승에서는 주장 샘 워버턴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웨일스를 상대로 진땀을 흘린 끝에 9-8로 간신히 승리했다. 마크 리버몽 감독이 "웨일스의 승리가 마땅한 경기였지만 '수호천사'의 도움으로 프랑스가 이겼다"고 말했을 정도로 내용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리버몽 감독은 결승전에서 '럭비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그의 자신감은 전력 열세에도 불구, 뉴질랜드를 여러 번 꺾은 프랑스 럭비의 전통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월드컵 8강전에서 세계 최강을 자처했던 뉴질랜드는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18-20으로 패퇴했다. 1999년 웨일스 대회 준결승에서도 뉴질랜드는 프랑스에 31-43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뉴질랜드 럭비 영웅 댄 카터는 "프랑스는 매우 위험한 팀이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프랑스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뉴질랜드 대표팀은 큰 도전에 직면해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동료들의 방심을 경계했다.

뉴질랜드는 1987년 오클랜드 이든파크에서 개최된 제 1회 럭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29-9로 꺾고 정상에 오른 후 24년간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올 블랙스'가 자국 럭비의 성지에서 프랑스 징크스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