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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카다피'시대, 22일 "리비아 해방"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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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카다피'시대, 22일 "리비아 해방" 선포

입력
2011.10.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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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가 리비아 시민군에 의해 숨지면서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맞은 리비아가 민주국가로 순조롭게 탈바꿈할지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다피는 죽었지만 국가 정상화에 걸림돌이 많아 리비아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도국가위원회(NTC)는 22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포하고 새 국가 건설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알자지라는 NTC가 본거지를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고 30일 안에 임시정부를 수립한 뒤 8개월 안에 새 지도자를 선출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내분으로 인해 리비아가 이슬람근본주의자의 손에 넘어가거나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카다피가 자신의 독재에 위협이 될만한 국가 기관과 제도를 모두 없앴기 때문에 부족갈등과 지역갈등을 잘 조정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리비아가 한동안 권력진공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내전으로 인해 방치된 무기 역시 국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마무드 잘릴 NTC 총리는 카다피가 교전 중 머리에 총을 맞은 후 미스라타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사망했다고 21일 확인했다. 그러나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은 카다피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턱수염을 기르고 머리는 반쯤 벗겨진 채 시민군에게 머리채를 쥐어 뜯기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장면이었다. 누군가 "그를 살려두자"고 했지만 총성과 환호성이 들렸다. 다음 장면은 상의는 벗겨지고 머리에 피가 흥건한 채 쓰러진 카다피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국민의 긴 고통이 끝났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서방 국가는 그의 죽음이 리비아에 새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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