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억원대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두 사람에 대해 당연히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며 “기존 혐의를 보강할지, 새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차관에 대해 문화부 차관 재직시절인 2008~2009년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명의의 신용카드 2장을 건네 받아 1억300만원을 사용한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20일 “범죄 소명이 부족하다”며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이 영장 재청구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신 전 차관의 추가 금품수수 혐의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특히 신 전 차관이 2006~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였던 안국포럼에서 일할 때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정치자금법 공소시효인 5년을 염두에 둔 듯 2006년 10월 이전에 신 전 차관에게 안국포럼 운영비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사실만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 이후에도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구명로비 대가로 정권 실세의 측근에게 SLS그룹 자회사의 운영권과 현금 30억원을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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