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 온산공장. 여의도 4배 면적에 들어선 이 곳은 공장이라기 보다는 산업단지에 가깝다. 규모도 규모지만, 원유정제부터 석유화학 제품생산까지 모든 공정라인이 다 들어서 있다.
에쓰오일은 이곳에서 20일 파라자일렌(PX)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18만4,500㎡ 부지에 무려 1조3,000억원이 투자된 세계 최대 PX생산공장이다. 이 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이자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2대주주인 한진그룹의 합작품으로 1996년 해안을 매립하면서부터 공사를 추진, 2009년6월 착공해 지난 5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PX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로부터 추출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으로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PET병, 필름 등의 원료로 쓰인다. 이 공장 준공으로 에쓰오일은 아시아 최대 화학제품 공급자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PX는 연간 170만톤. 34억벌의 옷을 만들 수 있는 화학섬유를 뽑을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만약 34억벌을 면화로 만들려면 서울 면적의 40배에 달하는 목화농장이고 양모로 만들려면 3억4,000만 마리 양의 털을 깎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에쓰오일의 확장 준공으로 우리나라 정유산업이 수입 원유 정제단계를 넘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수준으로 한층 성장할 것"이라며 "에쓰오일은 산유국과 소비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울산=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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