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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C&K 다이아 광산 개발 의혹' 20일부터 본격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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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C&K 다이아 광산 개발 의혹' 20일부터 본격 감사

입력
2011.10.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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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20일부터 자원개발업체 C&K인터내셔널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관련 의혹들에 대한 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감사원은 이 날부터 닷새 간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 등에 대한 예비 조사를 거쳐 조만간 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감사는 국회가 지난 달 'C&K 주가와 관련한 외교부의 부적절한 보도자료 배포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C&K 사건이란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12월 C&K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내자 바로 다음 날 이 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 결과적으로 '홍보'를 해 줬다. 그 결과 C&K 주가가 폭등해 회사 임원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고, 조중표 전 총리실장 등 일부 전현직 공직자들도 상당한 재미를 봤다는 설이 있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C&K 관련 의혹을 '정부가 주도한 주가 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외교부는 올 6월에도 C&K의 사업을 정부가 보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해 12월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내기 직전 3,000원대였던 C&K 주가는 곧바로 5배까지 뛰어 올랐다가 19일 현재 1만 1,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연루 의혹도 제기했다. 박 전 차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인 지난해 5월 카메룬을 방문해 C&K에 광산 개발권을 줄 것을 카메룬 정부에 적극 요청했는데, 그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 야권의 주장이다.

감사 초점은

감사원은 외교부가 두 건의 보도자료를 낸 과정과 그 적정성 여부를 집중 감사할 방침이다. 정부 부처가 특정 민간기업의 사업 성과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외교부 1차관 출신으로, 2009년부터 C&K 계열사 고문을 맡고 있는 조중표 전 총리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고,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가 보도자료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자료 내용의 진위 여부도 주요 감사 대상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보도자료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를 인용해 'C&K가 개발권을 딴 광산의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4억2,000만 캐럿에 달한다'며 사업 전망이 밝다고 암시했다. 하지만 UNDP 보고서에는 해당 내용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의심스러운 점들이 발견됐다.

감사원은 또 외교부와 총리실 담당 공무원들이 C&K의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 거래를 했는지도 조사한다. 감사원은 이날 박영준 전 차관의 연루 의혹은 감사 대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C&K 의혹 전반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차관 부분을 포함해) 전부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국회법상 감사원은 내년 2월 초까지 감사를 마치고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하지만, 감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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