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9일 10ㆍ26 강원 인제군수 재선거 지원을 위해 동시에 인제군을 찾았다. 여야의 유력한 대선 주자의 동시 방문은 그만큼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와 민주당 최상기 후보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인제시장에 나타난 박 전 대표는 1시간 가량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상인들은 "손님이 줄었다", "생활이 힘들다"는 하소연을 쏟아냈고, 박 전 대표는 "접경지역이라 더욱 어려움이 클텐데 경기가 살아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인제시장에 박 전 대표가 모습을 보이자 주민 1,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일대는 순식간에 교통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군인아파트를 방문해 "군인 가족들이 근심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강조하며 군심(軍心)잡기에도 힘을 기울였다. 인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50년대 중반 5사단장을 지낼 당시 머물렀던 곳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인제군을 찾았다. '박풍'을 막아 달라는 최상기 후보의 긴급 요청에 따른 것이다.
손 대표는 인제군 기린면사무소와 옛 인제터미널 앞 4일장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와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를 거론하며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고 서민 생활은 죽을 지경인데 어떻게 대통령이 사저를 지을 생각이나 하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걱정해야 할 것은 퇴임 후 살 집이 아니라 어렵게 사는 서민 생활이고 일자리"라며 "최 후보를 당선시켜 한나라당과 현정부에 따끔하게 충고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인제=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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