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선동열 감독이 18일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으며 '태양의 귀환'을 알리더니 '국민타자' 이승엽도 19일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이름값으로는 역대 최고의 투수와 타자가 한꺼번에 복귀한 것이다. 사상 최대의 장(場)이 서게 될 내년 시즌, 프로야구는 '흥행 대박'을 터트릴 전망이다.
▲류현진∙윤석민과 세기의 대결 펼칠 이승엽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에서 류현진(한화)은 승리투수, 이승엽은 1회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윤석민(KIA)은 이승엽이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친 일본과 준결승전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뿐 단 한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다. 삼성행이 확실시되는 이승엽과 두 에이스는 내년 시즌 '세기의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2006년 요미우리 시절 41홈런을 때려낸 후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은 이승엽이지만 쉽게 물러설 타자는 절대 아니다. 파워는 예전 그대로다. 올시즌 투수 4관왕을 거머쥔 윤석민의 초고속 슬라이더를 이승엽이 어떻게 공략할 지 관심거리다. 내년 시즌 이후 해외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에게 이승엽이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지도 주목된다.
신구 '4번 타자' 전쟁도 볼 만해졌다. 이승엽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돌아오는 김태균과 롯데 잔류 가능성이 있는 이대호와의 대포 경쟁은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KIA 최희섭과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을 끈다.
▲선 감독 복귀로 흥행카드 즐비
선 감독의 귀향으로 가장 먼저 머리 속에 그려지는 건 KIA와 삼성의'영호남 더비'다. 내년 4월 7일 대구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순혈주의에 밀려 삼성에서 물러난 뒤 귀향한 선 감독과 '대구 토박이'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맞대결은 두 사령탑이 양쪽 덕아웃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성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한대화 한화 감독과의 정면 대결, 현역시절 '선동열 킬러'로 이름을 날린 김진욱 두산 감독과의 맞대결도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감독 하마평에 올랐던 LG에는 광주일고 후배 김기태 감독이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과 2013년 1군에 진입하는 NC 김경문 감독은 모두 고려대 선배다. 특히 3년 위인 김경문 감독과는 룸메이트로 지내며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까지 같이 다녔던 절친한 사이다. 선 감독과의 맞대결은 모두 흥행카드인 셈이다.
▲관중 증가 효과 톡톡히 누릴 듯
이승엽과 김태균을 맞게 될 삼성과 한화는 폭발적인 관중 증가를 기대해 볼만하다. 올 겨울 이범호를 영입한 KIA는 지난해(43만6,285명)에 비해 약 35%나 증가한 59만2,669명을 동원했다. 이범호를 능가하는 둘의 인기를 고려하면 양팀 모두 큰 폭의 관중 증가가 예상된다.
전국구 스타인 이들이 잠실이나 부산 원정 경기에 나섰을 때 몰려들 많은 팬들도 쉽게 그려볼 수 있다. 또한 선 감독 영입으로 해태색이 짙어진 KIA와 LG가 벌이게 될 '전통의 대결'은 매 경기 구름 관중을 불러들일 전망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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