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를 뒤흔들었던 승부 조작이 또 한 사람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갔다. 올 시즌 초반 K리그 돌풍을 일으켰던 이수철(45) 전 상주 상무 감독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감독은 지난 7월 프로축구 승부 조작과 관련돼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 기소된 뒤 지난 5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이 감독이 승부 조작에 주도적 역할을 한 A씨의 부친을 협박, 1,000만원을 갈취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협박 부분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자택에서 칩거했던 이 감독은 명예 실추와 상실감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 축구 명문고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아들도 명문대 진학이 무산되는 등 진로가 불투명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말 승부조작 파문으로 K리그 출신의 정종관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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