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도시 10곳 가운데 9곳의 밤 시간 소음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환경부가 올해 상반기 인구 50만명 이상의 전국 44개 도시 1,766개 지점의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도로와 떨어진 일반지역의 전용주거지역 소음이 낮시간(오전6시~오후10시)에는 32개(73%) 도시에서, 밤시간(오후10시~오전6시)에는 38개(86%) 도시에서 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서 기준을 넘었던 31개(69%ㆍ낮), 37개(82%ㆍ밤)보다 늘어난 것이다. 전용주거지 소음기준은 낮 50데시벨(db), 밤 40db이다.
전용주거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시는 경기 화성시로 소음도는 62db(낮), 61db(밤)으로 측정됐다. 60db은 백화점 안의 소음수준으로 야간에는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정도다. 3년째 가장 소음이 심한 도시로 꼽힌 화성은 동탄, 병점, 봉담 신도시 등 도시 내에 잇따라 대형택지개발이 이뤄지며 최근 5년 사이 인구가 20만명 이상 늘어난 곳이다. 화성에 이어 김포, 천안, 이천, 의정부 등 주로 수도권 도시들이 전용주거지역의 소음도가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가장 조용한 도시는 목포, 여수, 광양 등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생활환경과 관계자는 “주택가 소음도가 높은 도시는 주 소음원인 차량통행이 증가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가 늘고 있는 도시들”이라며 “소음환경기준을 넘는 지역은 교통소음관리지역으로 지정, 차량속도 제한, 방음벽 설치 등 조치를 취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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