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재용, 잡스 추도식 간 날… 삼성, 일본ㆍ호주서 애플에 소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재용, 잡스 추도식 간 날… 삼성, 일본ㆍ호주서 애플에 소송

입력
2011.10.17 17:39
0 0

삼성전자가 일본과 호주법원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를 신청했다. 지난 14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서 비장의 카드였던 3세대 통신기술표준특허 주장이 기각돼 애플과의 특허전쟁 시작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삼성전자는 즉각 새로운 공격 무기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 일본 도쿄법원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법원에 아이폰4S를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에 따른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가처분 소송이 각별히 주목되는 점은 두 가지다. 첫째, 기존 통신기술특허 외에 사용자이용환경(UI)와 관련된 이른바 '기능성 특허'를 소송에 새롭게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로선 애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필승카드로 여겼던 통신기술 표준특허 공략이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판결로 봉쇄됨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UI관련 기능성 특허를 소송 무기로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기술표준 뿐 아니라 여러 삼성전자 고유의 특허를 동시다발적으로 주장할 것"이라며 "플랜B(첫 카드 차질 시 뽑는 두 번째 카드란 뜻)를 가동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애플에 침해 당했다고 주장한 특허 가운데는 ▦항공기 탑승시 나타나는 비행모드 아이콘 표시와 ▦한 개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 아이콘 안에 여러 개의 애플케이션을 정렬할 수 있는 기능 ▦온라인장터(앱스토어)내 뉴스와 게임 등 각 카테고리별 메뉴 정리 등 UI 관련 내용 3건과 고속패킷접속(HSPA) 통신기술표준특허 1건이다.

호주법원에선 ▦데이터 분할 전송 시 각 데이터에 특정 부호를 부여하는 기술 ▦음성ㆍ데이터 송신 시 우선 순위가 낮은 데이터의 송신전력을 낮추는 기술 ▦데이터 송신 전 중요 정보가 아닌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술 등 통신기술표준특허 3건을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법원의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도 이날 항소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가처분 신청을 낸 지역도 포인트다. 어차피 유럽에선 '프랜드조항'(비용만 내면 누구에게나 기술을 공정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에 걸려 특허공세를 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비유럽지역에 대한 소송을 좀 더 강화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호주를 선택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송 국가를 더 늘릴 수도 있고 새로운 종류의 특허가 동원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플이 스트레이트 공격(통신기술특허 공략)을 막았다고 안심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남아 있는 카드가 아직 많다"며 "훅과 어퍼컷을 날릴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양측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바로 그날 삼성전자가 소송을 냄에 따라 강공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이 확인된 셈이다.

잡스 추도식 비공개 진행 신원확인 3번이나 거쳐

한편 16일 오후(현지시간) 6시30분부터 미 스탠퍼드 대학 내 교회(메모리얼 처치)에서 열린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 추도식은 2시간3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등 유가족과 앨 고어 전 미 부통령,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이재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검은 양복을 입은 수십명의 애플 경비요원들이 대학 중심도로에서 2차례 차량 검색을 실시, 초청장 등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신원을 확인했다. 본관 앞에 도착한 후에는 차에서 내려서부터 교회까지 3차례 정도 다시 신원확인을 거치는 등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