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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대신 두유… 밀가루 대신 쌀…대체 재료 찾아라/ 식품업계, 원가 낮추기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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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대신 두유… 밀가루 대신 쌀…대체 재료 찾아라/ 식품업계, 원가 낮추기 고육지책

입력
2011.10.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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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최근 우유값 인상을 앞두고 커피에 우유 대신 두유를 넣은 제품을 선택하면 큰 사이즈 제품을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스타벅스 측은 "우유가격 인상이 예상되는데다 최근 두유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행사를 시작한 이달 두유를 넣은 메뉴의 매출액이 전달에 비해 230%나 늘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가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압박으로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자, 비교적 가격 오름폭이 덜한 대체 재료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상승 등으로 원가는 높아지는데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짜낸 고육지책인 셈.

덕분에 두유업계를 비롯해 수혜 업종이나 기업들은 매출 증가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두유업계 1위인 정식품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2% 성장했고, 두유 성수기인 10월에는 25% 늘었다. 남양유업도 3분기 두유제품 판매가 25% 증가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지난 여름 원유 가격 인상 협상 당시 사회적으로 '우유 대란'이 우려되자 일반인들도 우유에서 두유로 관심을 돌렸다"면서 "유명 커피 및 제과 프랜차이즈 세 곳에서 우유 대신 두유를 넣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문의해 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인상 억제로 매월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식품업계에서 특이하게 매출이 늘고 있는 대상도'대체원료' 붐의 수혜 기업. 대상은 전분당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데 국제 원당가격 급등 영향으로 설탕 가격이 높아지자 대체품인 전분당의 수요가 급증한 것.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뽑아내는 설탕 가격과 옥수수나 감자 등에서 뽑아내는 전분당과의 가격 차이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분당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상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밀가루로 만드는 제품을 쌀로 대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쌀 값이 밀가루 값보다는 비싸지만,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라 변화가 심한 밀가루에 비해 쌀가격는 크게 인상되지 않고 제품 가격도 처음부터 조금 높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올 들어 쌀로 만든 자장면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쌀로 만든 짬뽕을 신제품으로 내놓더니, 17일에는 아예 강남역에 쌀면 전문점을 열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k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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