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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여성 고객 잡아라" 새 상품·서비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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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여성 고객 잡아라" 새 상품·서비스 경쟁

입력
2011.10.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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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을 잡기 위한 보험회사들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여성의 경제력이 날로 향상되면서 이들에게 특화된 보험 상품이나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해까지 분기마다 1번씩 연 4회였던 '하이카 여성운전자 교실'의 횟수를 연 11회로 3배 가까이 늘렸다. 교육 장소도 서울에서 6개 광역시로 넓혔다. 주차 실습과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 강습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해상 구은양 CS기획팀장은 "백화점 주차장에 교육장을 마련하고 이론보다 실습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1997년부터 진행해 온 교육으로 여성들이 장롱 속에 잠자고 있던 자신들의 면허증을 활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보험 고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판매하는 여성전용 자동차보험 '애니카 레이디'는 감성적 접근으로 여심(女心)을 붙잡고 있다. 보험사 직원이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 고객과 경찰서까지 동행해 불안감을 덜어주는 건 물론, 사고 후에도 놀란 고객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차(茶)세트와 목베개, 수면양말, 개인위생용품 등을 현물로 제공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 10월 현재 가입자 수가 300만명에 육박, 출시된 지 2년 만에 전체 가입자의 절반이 가입하는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녹십자생명은 산모의 탯줄에서 채취되는 제대혈 보존 비용을 보험금 적립액에서 나눠 낼 수 있도록 하는 '맘&베이비 터치케어보험'을 2007년 4월부터 판매 중인데, 최근 제대혈 보관 서비스 기간을 15년에서 30년으로 확대했다. 이 상품은 가임 여성에 한정된 상품인데도 매월 100여건의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전업주부 비율이 높은 장년ㆍ노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여성전용 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신한생명은 자신의 여건에 맞춰 연금액을 바꿀 수 있는 여성전용 상품 '레이디연금보험'을 작년 9월 출시했지만, 1년여 만에 판매 부진을 이유로 그만 팔기로 했다. 대한생명도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긴 것을 감안해 배우자 사망이나 이혼, 소득상실 등으로 형편이 어려워질 경우 연금액을 늘려 받을 수 있도록 한 '여자예찬연금보험'을 작년 1월부터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상품 확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권을 가진 비율이 높은 20~4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은 인기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경제권을 남편이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은 장년ㆍ노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경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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