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반란과 이변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미디 무대에 최초로 서바이벌 요소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가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이어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독주를 위협하기엔 턱 없이 모자란 시청률이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엔 충분하다는 평가. 코미디 프로그램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코미디 빅리그'는 지상파 3사 출신이지만 최근 코미디 무대에선 멀어졌던 개그맨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김미려 안영미 등 얼마 전까지 잘 나가던 웃음의 용사들이 주인공. "어디서든 시청자를 웃기고 싶다"는 일념으로 친정을 등진 개그맨들이 11개팀으로 나뉘어 프로야구 리그처럼 순위 경쟁을 벌인다. 200명의 관객 앞에서 10번의 대결을 펼치고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긴다. 경연의 반환점을 돈 이후 이변이 속출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8일 삭발 투혼이 빛난 한현민이 속한 '졸탄' 팀이 1위를 차지하며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의 '옹달샘' 팀의 3주째 독주를 저지,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15일 김미려 안영미 정주리의 '아메리카노'가 황당한 소개팅극 '내겐 너무 벅찬 그녀'로 1위 자리를 뺏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얼굴에 피어싱한 폭주족 역할의 안영미, 혀 짧은 오타쿠로 변한 김미려가 몸으로 웃음을 불렀다. 줄곧 하위권으로 재방송 통편집 굴욕을 당했던 '꽃등심'(전환규 이국주) 팀도 이국주가 귀뚱(귀여운 뚱땡이)으로 변신한 새 코너 '불만고발'을 선보이며 이날 2위로 껑충 뛰어 오르는 이변을 만들며 주목을 받았다.
남은 8~10라운드에선 순위별 점수가 두 배로 높아져 막판 뒤집기도 가능한 상황이라 더 뜨거운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석현 PD는 "누구나 최고인줄 알다가 등수가 매겨지니 바짝 긴장을 하는 듯하다. 한참 쉬었던 개그맨들이 감을 잡은 만큼 앞으로가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1개팀 중 누적 점수 1위는 '옹달샘'(21점)이다. 이상준 예제형 문규박이 참여한 '아3인'(15점), '아메리카노', '졸탄'(이상 11점)이 뒤를 쫓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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