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5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연령대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나 후보가 50대와 60세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박 후보는 20대와 30대, 40대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60세 이상에서 나 후보(56.3%)가 박 후보(18.5%)를 37.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가장 큰 연령층이다. 반면 20대에서는 박 후보(52.7%)가 나 후보(28.6%)를 24.1%포인트 차이로 앞서 대조를 이뤘다. 박 후보는 30대(46.8%)와 40대(45.4%)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나 후보는 50대(47.1%)에서 우세를 보였다. 30대에서 박 후보는 나 후보보다 12.9% 포인트 앞섰지만 이 연령대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지난 3일 조사에서 박 후보의 30대 지지율은 58.2%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6.8%로 줄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60세 이상에서는 나 후보(48.7%)가 박 후보(21.4%)보다 27.3% 포인트 앞섰다. 반면 20대에서는 박 후보(58.4%)가 나 후보(30.4%)보다 28% 포인트 높았다.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도심권에서 나 후보(48.2%)가 박 후보(27.6%)를 20.6%포인트 앞섰다. 나 후보는 서남권(40.5%)과 강남 3구를 포함한 동남권(40.2%)에서 우세한 반면 박 후보는 동북권(43.0%)과 서북권(42.5%)에서 앞섰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강남 3구를 포함한 동남권에서도 박 후보(39.5%)가 나 후보(37.8%)를 1.7%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동북권(46.6%)과 서북권(42.6%) 서남권(45.0%)에서도 앞섰다. 다만 도심권에서는 나 후보(42.9%)가 우세했다.
직업별 지지율을 분석하면 주부층에서 나 후보(41.6%)가 박 후보(28.5%)를 13.1%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영업(49.5%)과 블루칼라(43.5%) 화이트칼라(43.4%) 학생층(47.2%)에서는 박 후보가 우세했다.
한국리서치 김춘석 수석부장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데 대해 "나 후보의 경우 50세 이상 연령층과 주부 등 지지 세력의 결집 효과가 나타난 반면 박 후보의 30대, 40대 지지층 가운데 일부가 부동층으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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