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6일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 이해성 후보 선대위 후원회장인 문 이사장은 이날 오후 이 후보와 부산 동구 산복도로를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여년 전 동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달동네를 돌아본 기억이 새롭다"며 "이후 한나라당이 여기서 국회의원, 구청장, 구의원까지 지배했지만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됐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일단 부산 동구 지원에 주력하되, 요청이 있을 경우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박 후보 측은 문 이사장에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거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9일 "(박 후보 측의) 지원 요청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지원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안 원장이 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결국 막판에는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에 따른 보수층 결집 효과가 나타나면서 박 후보가 선거 초반의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도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지원을 요청할 염치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내심 안 원장의 지원을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는 듯한 모양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박 후보의 지원을 위해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관악산 등산객들을 상대로 득표전을 벌인 뒤 박 후보와 함께 강서호남향우회 체육대회와 108산사 순례기도회 5주년 기념 대법회 등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외대역, 대학로, 명동을 찾아 20, 30대 유권자를 적극 공략했다. 박 후보는 오전부터 고척성당 교인 성지순례단 인사와 구로 통합선대위 필승결의대회 등에 잇달아 참석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날 밤 방영된 첫 TV 방송연설에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격을 새로운 시대를 두려워하는 낡은 시대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규정한다"며 "역사상 가장 추악하다는 네거티브에 맞서 참을 만큼 참았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나를 시찰하고 촛불시민을 뒷조사했던 그 사람들이 다시 나섰다"며 "온갖 구정물 흙탕물을 끼얹고 있고 심지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막말을 했다"고 한나라당의 각종 의혹 제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