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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피질 발달속도 빠른 태아일수록 똑똑" 英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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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피질 발달속도 빠른 태아일수록 똑똑" 英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발표…

입력
2011.10.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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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신원식(29)씨는 매일 퇴근 시간을 기다린다. 집에 들어가 얼마 전 태어난 아기를 볼 생각을 하면 교통 체증도 즐겁다. 신씨는 "건강하게 태어나면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했는데, 가끔 똑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면 머쓱해진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똑똑할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봤을 거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데이비드 에드워즈 교수팀은 12일 "태아의 대뇌피질 발달속도가 빠를수록 아이의 지능이 높다"고 미국신경학회지 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태아 82명의 뇌를 출산 30주 전부터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그런 다음 2세와 6세 되는 해에 한 번씩 얼마나 잘 기억하고, 집중하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임신 중에 대뇌피질 발달 속도가 빨랐던 태아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운동 능력은 이 속도와 크게 관련 있지 않았다.

대뇌피질은 대뇌를 둘러싼 회백색의 세포층이다. 위치에 따라 전두엽과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으로 나뉜다. 뇌 무게의 40%를 차지하며, 100억~15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이 부위는 기억력, 집중력, 언어 습득과 관련 있다.

그러나 이런 차이가 10대를 넘어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란 지적이다. 뇌는 성인이 돼서도 꾸준히 성장한다. 특히 다양한 정보를 모아 추론하는, 인지능력의 사령탑 격인 전두엽은 20대 후반까지 발달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개발부 선임연구원은 "두뇌 발달을 달리기 경기라고 하면 대뇌피질 발달 속도가 빠른 아이는 남보다 출발선이 앞선다는 뜻"이라면서도 "인간의 뇌는 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차이는 성장하면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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