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는 특허 소송을 담당한 판사가 한국계로 밝혀졌다.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심리를 맡은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ㆍ사진) 판사는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으로부터 지명 받아 한인 최초로 미국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북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 판사가 된 고 씨를 "성실함과 공정성을 갖춘 법조인"이라고 평가했다.
고 씨는 하버드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워싱턴 DC에서 법무부 차관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후 법무법인 윌슨 손시니 굿리치&로사티의 수석변호사, 맥더모트 윌&에모리의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했다.
1997~2000년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에서 사기사건 전담반 검사로 활동했고, 2008년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부터 산타클라라카운티 상급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미국 연방법원 판사는 종신직과 임기제가 있는데, 고 씨는 종신직이다. 미국에서는 그가 한국계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이고, 어떤 경우든 재판결과에 그의 태생배경은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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