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4일 강원도를 찾아 인제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를 벌이면서 '정권심판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최근 보수층 결집 조짐이 나타나자 정권심판론을 확산시켜 야당 지지층을 결속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한나라당과 접전이 예상되는 인제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논란과 남북관계 경색 문제를 거론하면서 "선거를 통해 정부에 따끔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최상기 후보 지지 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을 챙기지 않고 사저 지을 땅을 국민 세금으로 샀다"며 "국민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인제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이기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잘하는 줄 알고 오판할 수 있다"며 "서울시장과 인제군수 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에 따끔하게 경고해야 정신을 차린다"고 말했다.
그는 "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1년 보궐선거에서 민의원으로 선출된 곳"이라며 민주당과 인제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손 대표는 이어"북한 접경지역에서 민주당 군수를 만들어 남북 대결 상황을 끊어내고 금강산 관광도 잇지 못하는 이 정부에 경고를 줘서 이 땅에 평화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번 주말부터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시 복지 예산을 매년 3%씩 증가시켜 총예산 대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 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가 개최한 시장 후보 초청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21.4%의 복지 예산을 30%까지 확대하면 복지시설 및 종사자 처우 개선 등이 해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박 후보는 또 연세대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희망이 답하다. 잘 지내나요 청춘'이라는 주제의 간담회에 참석해 대학생들을 만나는 등 젊은층 표심을 공략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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