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가 15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를 포함한 중앙위원 204명과 후보위원 16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문화체제 개혁과 소프트파워 육성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6중전회의 키워드가 문화체제 개혁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로 잡힌 것은, 중국이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하는 등 경제력과 국격은 크게 신장했지만 문화역량과 시민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 창조력 및 전통 현대화 능력을 배양하자는 뜻에서 문화체제 개혁을 주제로 잡았다.
장시젠(張希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6중전회는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문화수준, 문화발전과 경제성장의 부조화, 문화발전과 국민소양의 괴리 등 3가지 문제를 집중 토론해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중국의 소프트파워는 매우 취약하다”며 “문화가 국민 계도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윤리ㆍ도덕 붕괴 현상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전과 이념문제를 전담하는 리창춘(李長春)은 최근 열린 좌담회에서 배금주의, 향락주의, 극단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면서 “6중전회가 사회주의적 사상과 윤리체계를 세우는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중전회에서는 방송, 공연, 출판 등 문화 전반의 상업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규제하는 정풍운동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용자가 5억명에 달하는 인터넷을 통제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소프트파워 육성을 위해 문화산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중전회 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차기 대권의 보증수표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6중전회는 내년 권력재편을 앞두고 파벌 다툼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각 정치세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