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의 사나이 저스틴 벌랜더(28·디트로이트·사진)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중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디트로이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계속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벌랜더의 역투와 홈런포 4방을 앞세워 텍사스(서부지구 1위)를 7-5로 따돌렸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디트로이트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며 승부를 6차전으로 몰고 갔다. 역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3패에 몰렸던 19개팀 중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건 4차례(1985년 캔자스시티, 1986ㆍ2004ㆍ2007년 보스턴)뿐이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다승(24승), 평균자책점(2.40), 탈삼진(250개)까지 3관왕을 차지한 벌랜더는 8회 넬슨 크루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기까지 7과3분의1이닝 8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올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벌랜더의 마지막 133구째 공은 무려 100마일(약 161㎞)이 찍혀 혼신의 투구를 뒷받침했다.
승부는 2-2로 맞선 6회에 갈렸다. 디트로이트는 선두 타자 라이언 레이번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미겔 카브레라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균형을 깼다. 이어 빅터 마르티네스의 1타점 3루타와 델몬 영의 투런포가 터지며 6-2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7회에는 레이번이 우에하라를 상대로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텍사스가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볼티모어에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는 사상 첫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피홈런의 불명예를 안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중부지구 1위 밀워키가 '와일드 카드' 세인트루이스를 4-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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