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회사들이 결국 여론에 밀려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1% 후반대로 낮추기로 했다. 또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 중소가맹점의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고위관계자는 14일 "대외압력이 워낙 거세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했다"며 "음식업중앙회의 '카드 수수료 인하 결의대회'가 열리는 18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의 고위관계자는 "중소가맹점이 요구하는 1.5% 수준은 받아들이기 어려워 1%대 후반으로 수수료율을 새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체간 의견을 조율 중이다.
이와 함께 중소가맹점 적용 범위도 현재보다 확대된다. 카드업계는 올 5월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1억2,000만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1월에는 1억5,000만원 미만으로 범위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4월 연매출 9,600만원 미만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상한을 기존의 3.3~3.6%에서 2.0~2.15%로 낮췄으나, 중소 가맹점 주인들은 골프장ㆍ주유소 등 대형업소와 같은 1.5%까지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주장해왔다.
최근 정부는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1만원 이하 소액 카드결제 거부 허용방안을 추진했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이후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해야 할 일로 확실한 답을 기대한다"며 카드사를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도 수수료율 상한선을 2%로 제한하는 입법이 추진되는 등 각종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낮은 수준의 수수료율 적용을 받는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확대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용카드가맹점중앙회가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는 새로운 형태의 카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곽윤태 신용카드가맹점중앙회 부회장은 이날 "중앙회와 신용카드사가 제휴를 해 새로운 카드를 발급하고, 이렇게 발급한 카드 수수료율을 1.5%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회가 직접 카드회원 모집에 나서 카드사의 모집비용을 낮춰주면 카드사 이익도 보장되고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는 방안이다.
한편 연 매출 4,800만원 미만인 영세가맹점으로부터 받는 평균 수수료율은 카드사 중 롯데ㆍ현대카드가 2.10%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ㆍ신한카드는 2.05%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는 2.00~2.05%, 비씨ㆍ하나SK카드ㆍ농협중앙회는 2.00%를 나타냈다.
연 매출 1억 2,000만원 미만 중소가맹점(전통시장 가맹점 제외)의 평균 수수료율은 롯데ㆍ현대카드ㆍ하나SK카드 및 광주은행이 2.10%로 가장 높았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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