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이 한국에 '안보의 제1의 축'이고 미국엔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태평양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재정위기 극복과 관련,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환율 안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필요할 경우 양국 금융당국 간 '통화 스와프(통화 맞교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집무실)와 각료회의실에서 각각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올해 신설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 재건을 위해 양국의 공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 통과를 평가한 뒤 한미FTA가 한미동맹을 기존의 군사∙안보 분야에서 경제 분야로 확대함으로써 한미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의견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우라늄 농축 등 북한의 핵 활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북핵 문제를 근본적이고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나아가 2009년 6월 채택한 동맹 미래비전의 취지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을 테러리즘, 대량살상무기 확산, 기후 변화, 경제위기, 빈곤 문제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도전에 적극 대처하면서 다원적인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 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워싱턴=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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