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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이례적 한식당 초대ㆍ오갈 때 차량 동승… 오바마, MB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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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이례적 한식당 초대ㆍ오갈 때 차량 동승… 오바마, MB 환대

입력
2011.10.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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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 통과로 한미동맹이 한 단계 도약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에 맞춰 만찬 회동 등을 통해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을 환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을 워싱턴 외곽에 있는 한식당 '우래옥'으로 초대해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당초 백악관 실무진들은 경호상의 이유로 영빈관 만찬을 제안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 대통령에게 편안한 장소가 좋겠다"며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한식당을 찾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식사 도중 미 의회에서 한미FTA 이행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자신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접하고 "압도적으로 통과돼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 잘된 일"이라고 화답하자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한 정상의 전통 음식을 먹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 50분 동안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뒤 식당에 올 때처럼 대통령 전용차에 동승해 함께 백악관으로 돌아가 헤어졌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미국 국방부(펜타곤)을 방문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 합참의장 전용 작전상황실인 '탱크룸'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탱크룸은 미국 합참의장이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사령관들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 받고 작전을 지시하는 펜타곤의 심장부다. 탱크룸은 7~8평 크기에 출입문이 좁아 출입자들이 "탱크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나라 정상이 탱크룸에서 브리핑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게 백악관 측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펜타곤에 초청된 것도 처음이다.

13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도 화기애애하게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자신의 삶과 나라의 운명이 함께 한 한 분의 지도자를 환영하고자 한다"며 "배가 고파서 물로 배를 채우고 했던 가난한 어린이에서 길거리 청소를 하면서 등록금을 벌어야 했던 학생, 독재에 항거하여 교도소에 갇혔던 운동가, 그리고 이제 자신의 나라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고 가는 지도자"라며 이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한국말로 "함께 갑시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60년간 한국과 미국은 동맹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며 "그것은 태평양 너머 양국 국민들을 '자유'라는 가치를 통해 하나로 묶어준 여정이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동으로 국무부에서 마련한 국빈 오찬에 참석해 한미동맹, 한미FTA,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 회동에는 세계적인 피켜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 선수와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인 석지영씨, 브루스 커밍스 교수 부인인 우정은 버지니아대 교수 등이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오찬이 끝난 뒤 미국은 이 대통령 내외, 바이든 부통령 내외, 클린턴 국무장관, 여수엑스포 참가 미국 기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참가 방침을 발표했다.

워싱턴=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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