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제30회 세종문화상 학술부문에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부문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 예술부문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각각 선정돼 13일 수상했다. 민족문화부문엔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이동환)이 선정됐다. 정부가 세종의 한글창제 정신을 기려 제정한 이 상은 민족문화 창달과 국위선양에 힘쓴 개인ㆍ단체에 수여한다.
안 교수는 한국회화사 연구로 국내에 미술사학을 뿌리 내리게 한 업적을, 탤런트 김혜자씨는 에티오피아, 케냐, 파키스탄 등에서 봉사활동을 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금난새 예술감독은 ‘농어촌 희망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꾸려 시골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군부대나 도서벽지를 찾아가 음악회를 여는 등 소외 계층이나 지역에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수상자들은 이날 대통령 상장과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문화부 청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혜자씨는 “상 받을만한 일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금으로 최근 다녀온 소말리아 난민촌 아이들에게 영양죽을 먹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난새 감독은 시상식장에 자신의 오케스트라 단원 2명을 초청해 깜짝 연주회를 열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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