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시 서남쪽 알타메사 메모리얼파크에 묻혔다고 포브스 등 외신이 전했다. 알타메사 메모리얼파크는 1904년 조성된 사립 공동묘지로 면적이 일반 축구장의 42배에 달한다. 컨트리송 가수 어니 포드는 91년에, 휴렛패커드의 공동창업주 데이비드 패커드는 96년에 각각 묻혔다. IQ테스트를 만든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 데이비드 패커드의 멘토였던 ‘실리콘밸리의 아버지’ 프레더릭 터먼 등도 이곳에 안장됐다.
잡스의 자택에서 승용차로 10∼15분 걸릴 만큼 가까운 곳이니 잡스가 여기 묻히는 것이 어색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알타메사 메모리얼파크 관리사무실 직원이 잡스의 묘지 위치를 묻는 취재진과 방문객들에게 “그의 묘지가 어디인지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관리인은 “잡스의 가족은 고인의 묘지 공개를 원치 않는다”며 “잡스가 안장된 곳을 묻는 문의전화가 잇따르지만 나도 어디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인은 “비석이 없기 때문에 잡스의 무덤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비석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세울 계획이 없는 것인지는 그 역시 알지 못한다며 “더 이상 아무 것도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잡스의 묘지를 보기 위해 찾은 발비르 싱(67·전 대학교수)씨는 “잡스가 이곳에 안장됐다는 기사를 읽고 찾아왔다”면서도 “아무도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데다 면적이 너무 넓어 잡스가 안장된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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