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광속 질주'가 시작된다.
F1 2011 코리아 그랑프리(GP)가 14일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막을 올린다. 14일에는 24명의 드라이버들이 연습주행을 2차례하며 광속 질주의 예열을 마친다. 그리고 15일 예선, 16일 결선을 치러 두 번째 코리아 그랑프리의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코리아 GP에서는 최연소 종합우승 2연패(24세98일)를 차지한 제바스티안 페텔(24ㆍ레드불)과 지난해 대회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30ㆍ페라리)에게 유난히 눈길이 쏠린다. 둘은 코리아 그랑프리에 남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어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F1의 신(新)황제' 페텔에게 영암 서킷은 지우고 싶은 악몽이다. 올 시즌 벌써 9승이나 챙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페텔이지만 지난해 코리아 대회에서 리타이어를 기록했다. 폴 포지션(예선 1위)을 차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그는 46번째 랩에서 엔진에 연기가 나는 바람에 머신을 멈춰야 했다. 우천이라는 날씨 변수로 인해 페텔은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페텔은 코리아 그랑프리의 충격여파 탓에 지난해 최종 라운드까지 가서야 힘겹게 종합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페텔은 올 시즌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리타이어가 없고, 포디엄(3위 이상)에 오르지 못한 게 독일 그랑프리 단 1차례 밖에 없다. 페텔은 "이번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봐줄 마음은 전혀 없다. 레이스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참가의 의미도 없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일본 그랑프리에서 3위로 주춤했던 그는 "지난해 영암 대회에서 마지막 10바퀴를 남겨둘 때까지 페이스가 좋았지만 결국 포디엄(3위 이상)에 서지 못했다. 새로운 우승 도전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후회 없는 레이스를 약속하기도 했다.
'F1 전설'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역시 페텔을 최고의 드라이버로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전성기의 자신과 페텔간 가상대결에 대한 질문에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론소에게 영암은 짜릿한 추억의 장소다. 초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알론소는 2연패를 노린다. 최근 페이스도 상승세다. 알론소는 6월 유럽 그랑프리 이후 4위 밖으로 처지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끝난 일본 그랑프리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알론소는 "페텔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F1은 예측하기 힘든 경기다. 한국 대회 2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영암 서킷은 긴 직선코스가 많은 데다 올해 DRS(공기 저항을 최소화시키는 기술)이 더해져 스피드가 넘치는 화끈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암=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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