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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992년이전 수혈 경험자 C형간염 검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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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992년이전 수혈 경험자 C형간염 검사해보세요"

입력
2011.10.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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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간(肝)의 날'. 간에 생기는 가장 흔한 병이 간염이다. 간염은 세계 인구 12명 중 1명 꼴로 걸린다. 간염 중에서도 B형간염은 백신이 보급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 백신이 나오지 않은 C형간염은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C형간염 환자는 5,630명으로 2002년 1,927명의 약 3배다.

대한간학회는 1992년 이전에 수혈을 받았거나 신장투석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 다른 사람이 썼던 주사바늘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혈액과 자주 접촉했던 사람을 C형간염 고(高)위험군으로 보고 검사를 권하고 있다. 1992년은 혈액을 통해 퍼지는 C형간염 바이러스(HCV)의 정체가 처음 밝혀진 해다. 그 이전에는 수혈할 혈액 속에 HCV가 있어도 검사로 걸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수술 때 수혈 받은 경우 HCV가 들어 있는 혈액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한간학회 배시현 홍보이사(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HCV에 감염됐다고 모든 사람이 바로 C형간염에 걸리는 건 아니다"며 "가볍게 앓고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고 바이러스만 보유한 채 병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HCV가 몸 속에 들어왔을 경우 만성 C형간염이 될 확률은 75~80%다. B형간염 만성화 비율이 10% 정도인데 비해 매우 높다. 만성 C형간염은 20~25년을 거치며 5~25%가 간경화로, 1~4%가 간암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C형간염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있어도 몸살감기와 비슷해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보통 건강검진에서도 C형간염은 필수 검진항목이 아니다. 그래서 환자 본인이 감염 사실을 조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스스로 알아서 검진 받아 보는 게 중요하다.

고신대병원 간내과 이상욱 교수는 "일찍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C형간염 검진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형간염 검사는 간단한 피검사면 된다.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바이러스 유무를 다시 검사해야 한다. 이미 앓고 지나갔다면 항체는 있어도 바이러스는 없기 때문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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