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보따리' 부부가 또 상을 받게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서울전파관리소 방송통신서비스과 김호진(45ㆍ6급)씨는 행정안전부 주최로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리는 '2011년 정책제안실현회의'에서 전문가제안 장려상을 받는다. 아내인 대구의 데일리한국 경리직원 김후남(42)씨와 함께 올해만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정책제안 공모전에서 8차례나 상을 받았는데, 이번 상도 아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남편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상을 줄 때 점자로 제작한 상장을 주자는 제안으로 수상하게 됐다. 점자도서관에서 9년간 자원봉사를 하던 아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남편이 구체화했다. 김후남씨는 "정부 등에서 장애인들에게 각종 상을 수여하지만 상장은 일반 상장과 같아 장애인들이 직접 읽을 수가 없고 수여식 때 다른 사람이 읽어주기만 한다"며 "점자로 제작하면 나중에 다시 읽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고 남편이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물가안정을 위한 범국민정책공모전에서 아내는 우수상, 남편은 장려상을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가 각종 제안 공모전을 휩쓸게 된 것은 아내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생각을 남편에게 던지면 남편은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아내 김씨는 "이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남편에게 얘기하면 그날부터 (남편은) 관련 책만 파고 든다"고 했다. 남편은 "공모전이라고 해서 학식이 높고 만물박사일 필요는 없다"며 "의문이 생기면 알려는 노력을 하면 훌륭한 정책제안이 나온다"고 활짝 웃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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