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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 신상 검증/ 법적 근거 없는 '양손 입적' 논란…월세 250만원·딸 법대 전과도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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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 신상 검증/ 법적 근거 없는 '양손 입적' 논란…월세 250만원·딸 법대 전과도 도마에

입력
2011.10.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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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시민운동가였던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 번째 공격 포인트는 병역 의혹이다. 이와 함께 생활비 조달, 자녀 유학, 아름다운재단의 대기업 후원금 등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병역 의혹

박 후보는 선관위에 '부선망독자'(부친을 일찍 여읜 독자)로서 육군 이병으로 제대했다고 신고했다. 박 후보는 2남5녀 중 여섯째(차남)로 태어났지만 13세 때인 1969년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행방불명된 작은할아버지의 양손(養孫)으로 입적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양손 입양'의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양손 입양으로 박 후보와 박 후보의 친형 모두 독자가 돼 보충역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양손으로 입양된 69년은 박 후보의 친형(당시 17세)이 병역 의무 대상이 되기 1년 전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박 후보는 "1941년 강제징용 후 행방불명된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게 하기 위해 입양된 것"이라며 "호적에 '양손 입양'이란 문구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 측은 "1988년 '양손 입양은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례는 그 이전에는 양손 입양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12일 "제사를 위한 입양은 사문서인 족보에 이름을 올릴 뿐 공문서인 호적에는 올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족보에만 올렸다면 손자라고 올리지 누가 '양손'으로 올리느냐"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2000년 실종선고 심판청구서에는 '작은할아버지가 36년 10월31일 집을 나갔다'고 명시됐는데, 이 때는 사할린 징용이 실시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징용에 대한 기록이 없어 친지들의 증언(41년 사할린 징용)을 전한 것이며 36년으로 청구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생활비 조달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후보의 경우 월세 250만원, 대출 이자 294만원, 자녀 생활비와 차량 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월 최소 1,5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며 "빚이 4억원에 가까운 사람이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지난 5년간 박 후보가 납부한 소득세가 9,776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강연료와 인세, 사외이사 급여 등을 통한 수입이 적지 않았다"며 "이 중 90% 정도를 기부하고 나머지를 활동비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또 "배우자의 인테리어회사가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며 "일부 소득은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장녀의 전과 및 유학

박 후보의 장녀는 2002년 서울대 디자인학부에 입학, 2006년 법학부로 전과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와 친한 서울대 법대 교수들의 인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 2002~2009년 법학부 전과생 308명 중 미술대 출신은 박 후보의 장녀가 유일하다는 점을 의혹 제기의 근거로 거론됐다.

서울대 측은 "전과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도 "필요한 절차를 밟았으며 법학부를 졸업할 때도 우등 졸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 박 후보의 장녀가 시계업체 롤렉스의 창업자가 만든 한스빌스도르프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난 것에 대해서도 '사치성 유학'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박 후보 측은 "재단이 연 3만5,000스위스프랑(한화 약 4,5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하는데, 이 중 2,000만원 정도를 기숙사비 등 생활비로 지급한다"며 "스위스의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부족한 비용은 집에서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감시와 후원금 모금의 연관성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재단이 받은 대기업 후원금에 대한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 시절 대기업을 비판했던 박 후보가 기부문화 확산 운동을 벌이면서 받은 대기업 후원금이 이른바 '보험성 후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기업 6곳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진행되던 2005년 이후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UBS, 국민은행, 외환은행, 법무법인 김앤장, 법무법인 태평양, 삼일회계법인이 총 6억1,500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후보 측은 "기부 내역과 사용 내역이 공개된 만큼 투명성은 이미 검증됐다"는 입장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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