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민단체들이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는 반(反) 월가 시위에 발맞춰 15일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갖는다.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다(Occupy 서울)'라는 슬로건으로 집회ㆍ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30여개 시민단체 모임인 '99%행동준비회의'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1박 2일 일정으로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99%행동준비회의는"현재 경제 위기의 책임을 99%(일반 시민)에게 전가하지 말고 1%인 금융재벌과 자본가가 해결할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한미FTA,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와 같은 민생현안과 관련해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취지"라고 밝혔다.
15일 행사는 오후 2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투기자본감시센터, 금융소비자협회 등 금융 관련 단체가 금융규제와 금융범죄 엄단, 금융피해자 보상 등을 촉구하고 같은 시간 서울역광장에서 노동ㆍ빈민ㆍ철거민단체의 연대체인 빈곤사회연대가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
99%행동준비회의에 따르면 집회를 마친 단체들은 오후 6시 서울시청광장에 집결, 촛불집회를 열고 자유발언과 공연관람, 영상 상영을 하며 밤을 지새울 예정이다. 주최 측은 참여인원을 5,0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영준 준비팀장은 "1,000만원에 이르는 대학등록금, 물가폭등, 전세대란, 공공요금 인상, 대형 건설사만을 위한 4대강 공사가 벌어지는 한국의 상황은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며 "시민들이 다양한 요구를 표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어제 집회신고를 한 상태이며 경찰이 불허하더라고 정해진 시간까지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로 벌어지는 집회와 관련해 경찰관계자는 "시위 규모나 성격 등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지 않아 경찰 동원 계획은 아직 잡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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