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과 와와, Ref, 클론, 솔리드, 그리고 DJ DOC.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이들 댄스 음악의 시발점이 이태원의 한 클럽이라면?
케이블채널 Mnet이 1990년대 춤꾼들의 성지로 불리던 이태원 클럽 문나이트를 소재로 한 '문나이트 90'(연출 박준수)을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 모두 8회에 걸쳐 방송한다. 문나이트는 현진영부터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 이주노, 듀스의 이현도 김성재, 룰라의 고영욱 채리나, DJ DOC의 이하늘 정재형 김창렬 등등을 배출한 클럽이다.
포크 음악 세대인 50~60대에게 세시봉이 있다면 X세대에겐 문나이트가 있는 셈. 당시 최고의 춤꾼으로 이름을 날리던 현진영이 이곳에서 훗날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수만의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한 것이 가요계의 전설처럼 전해진다.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열풍의 뿌리를 짐작해볼 수 있다.
Mnet은 다큐멘터리와 뮤직드라마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으로 댄스 음악의 계보학을 구축한다. 매주 한 팀의 90년대 스타가 등장해 현 아이돌 스타와 함께 당시를 복원하는 게 얼개다. 박 PD는 "다큐멘터리 드라마고 현재 활동 중인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다 보니 자료 조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타이틀송 '문나이트 90'은 CJ E&M이 13일 발매한다. 유세윤, 뮤지의 프로젝트 밴드 UV가 작사ㆍ작곡에 참여했으며 듀스 전 멤버 이현도가 랩 피처링을 맡았다. 80~90년대 유행하던 힙합 사운드에 UV 특유의 키치적 매력을 담았다. 온라인 싱글로 각 음원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안정욱 인턴기자(고려대 통계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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