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중 인체 유해성이 특히 심각한 스트론튬이 사고 현장에서 250㎞ 떨어진 요코하마(橫浜)에서 발견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스트론튬이 도쿄를 거쳐 요코하마까지 확산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시 고호쿠(港北)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옥상 진흙 퇴적물을 민간 검사기관 동위체연구소에 의뢰, 분석한 결과 1㎏당 195베크렐(Bq)의 스트론튬90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62㎞ 떨어진 후쿠시마 시내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된 적은 있지만 200㎞ 이상 떨어진 수도권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검출량도 후쿠시마(77Bq)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반감기가 30년인 스트론튬90은 칼슘과 성질이 비슷해 뼈에 축적되기 쉬우며 요오드나 세슘에서 발생하는 감마선보다 위험한 베타선을 방출해 골수암과 백혈병을 일으킨다.
연구소는 건축된 지 7년 된 이 아파트에 스트론튬이 축적된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말고는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아파트 퇴적물에서는 1㎏당 6만3,434Bq의 세슘도 발견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11일 수도권인 지바(千葉)현 아비코(我孫子)시 등에서 생산된 원목 표고버섯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돼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후쿠시마현 이외의 지역에서 버섯류가 방사성 물질의 기준 초과로 출하 정지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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