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미 현지시간) 타계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작 'iOS5'가 한국시간으로 13일 전세계에 공개된다. iOS5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운용체제(OS)로,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iOS5의 획기적인 기능은 크게 3가지. 우선 컴퓨터(PC)로부터 독립한 진정한 모바일 OS라는 점과 아이클라우드라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및 아이메시지라는 애플판 카카오톡 서비스다.
iOS5는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최신 기능을 자동으로 갱신한다. 지금까지 iOS는 기능이 개선될 때마다 반드시 PC에 연결해 인터넷으로 전송 받은 뒤 다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설치하는 이중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iOS5부터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나 이동통신에 연결만 돼 있으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동으로 알아서 iOS 최신판을 내려 받는다. iOS5를 처음 발표한 지난 6월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스콧 포스탈 애플 수석 부사장은 "컴퓨터가 없는 집도 많다"며 "더 이상 PC가 필요 없다"고 PC 해방 선언을 해서 청중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이 무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란 이용자의 사진, 음악파일,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보관하는 서비스다. 아이클라우드가 획기적인 것은 올리고 내리는 방법을 굳이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장 설정만 해놓으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알아서 인터넷에 전송해 보관해 준다.
만약 내용이 갱신되면 기기가 알아서 내려 받는다. 획기적인 것은 자료 뿐 아니라 응용소프트웨어(앱)도 저장할 수 있으며, 심지어 iOS5가 설치된 기기를 여러 개 갖고 있을 경우 알아서 한꺼번에 갱신해 준다. 아이클라우드는 휴대폰 업체에서 처음 제공하는 것이고,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스마트 기기를 모두 연동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아이메시지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다. 아이폰끼리는 물론이고 서로 다른 기기에서도 iOS5가 설치돼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메신저 서비스가 버티고 있어 큰 의미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주고 받는 사람이 각각 건당 20센트씩 내야 하는 비싼 문자메시지를 대체할 킬러 콘텐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이메시지의 경우 애플기기 이용자끼리만 소통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에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할 것 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뛰어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을 옆으로 돌렸을 때 음량 조절 버튼을 카메라 셔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로 추가돼 가로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한 기능으로 꼽힌다. 반면 애플이 강조한 음성인식 기능은 영어 불어 독어 등 3개 국어에 국한하기 때문에 그 외 언어권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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