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대규모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범야권 선거공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수호 전 최고위원, 진보신당 김혜경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5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남윤인순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민주당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최고위원과 박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경쟁을 벌였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민노당 최규엽 세새상연구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총출동한 격이다.
이밖에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김기식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와 조광희 변호사,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은 각각 전략과 법률, 정무 분야의 특보 역할을 맡았다. 대변인에는 송호창 변호사와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이 기용됐다.
특히 선대위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소설가 공지영 이외수, 신경민 전 MBC 앵커, 영화배우 문소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영화감독 이창동 정지영, 화가 임옥상,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가 참여한 멘토단이다.
이중 조국 교수와 공지영씨는 지난 3일 야권 후보단일화 참여경선에서도 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20, 30대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중 소설가 이외수씨의 경우만 해도 트위터 팔로워 수가 94만명에 이른다.
민주당은 선대위에서 상임위원장과 상임본부장을 맡은 만큼 선거운동에 총력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위원들이 권역별로 직접 관리하는 최고위원 권역담당제를 시행하고 당 소속 87명의 국회의원도 서울에 배치해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주도의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반발해온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민노당은 선대위 구성뿐 아니라 일부 재보선 지역에서의 단일화를 두고도 민주당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범야권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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