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사태 해결방안을 놓고 협상했다. 두 사람은 애초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언론 노출을 꺼린 조 회장의 요청으로 장소를 바꿔 1시간 가량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이 사태를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마무리 짓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두 사람의 협상내용을 바탕으로 사측과 실무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늦게 실무협상을 위해 김연홍 사무처장 등 3명을 부산으로 내려 보냈다. 김 사무처장은 “어떤 내용으로 실무협상을 할지를 공개할 수 없다”며 “실무협상을 먼저 진행한 후 정리해고자들에게 내용을 통보해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 회장은 지난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제시한 해고근로자 1년 내 재고용과 2,000만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이라는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94명의 정리해고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는 금속노조에 협상을 일임한 상태다. 14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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