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가 제시한 권고안을 수용할 당시 눈물을 흘린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환노위원장과 여야 간사,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리해고 철회를 종용할 당시 조 회장이 눈물을 흘린 것이 권고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눈물의 의미는 그 동안 노조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진행해 온 대기업의 정리해고 공세가 좌절된 데에 대한 분함이었다"며 "즉각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맹비난을 퍼부은 것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 야당 의원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반증이다"고 주장했다.
김성순 환노위원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서로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3시간 동안 서로 견해차를 좁혀 나가는 시간이었다"며 "(조 회장을 설득하는데) 아주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환노위는 7일 조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해고자 94명을 1년 안에 재고용하고 이들에 대해 2,000만원 한도의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권고안을 제시했고, 조 회장은 김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조건으로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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