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면서도 암 환자를 위해 모금 활동을 하던 영국 소년 해리 모즐리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BBC 등 영국 언론은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열한 살 소년 해리가 9일(현지시간)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2007년 뇌종양 진단을 받은 해리는 8월 종양이 50%나 커지면서 혼수상태에 빠져 수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해리는 암과 싸우면서도 팔찌를 만들어 판매하는 '해리를 돕고 다른 이들을 도웁시다(Help Harry Help Others)' 라는 모금 캠페인을 해왔으며, 이 때문에 '영국의 가장 친절한 어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운동을 통해 모은 50만파운드(약 9억1,400만원)는 영국 암연구소에 기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해리가 만든 팔찌를 직접 착용했으며 축구 선수 개리 리네커와 존 테리, 음악인 벤 셰퍼드 등도 해리를 각별하게 생각했다.
가족들은 9일 해리의 트위터 계정에 "용감한 내 아이가 내 팔에 안겨 잠들었다. 그 순간 이 세상은 너무나 어둡고 잔혹한 곳이 됐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힘든 시간에 여러분이 보내준 모든 응원의 메시지에 감사드린다"며 "해리는 트위터 식구들을 정말 사랑했고 당신들의 앞날을 밝혀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족은 해리의 기금 모금 캠페인을 계속할 뜻도 나타냈다. 이날 트위터에는 해리의 사망 소식을 접한 유명 인사들의 추모 글이 이어졌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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