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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원순 캠프, 내부 악재로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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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원순 캠프, 내부 악재로 골치

입력
2011.10.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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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안팎의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먼저 나 후보 측에선 내부 인사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신지호 의원이 6일 저녁 술을 마신 뒤 TV토론에 나섰던 게 대표적이다. 결국 신 의원은 대변인 직을 내놓아야 했다. 이어 7일에는 민주당 의원이 '장애인체육회가 후원한 옥매트를 한나라당 의원들이 횡령해 지역구 단체 등에 나눠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반향을 일으켰다. 물론 당사자들은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고 해명했지만 이 의혹은 '옥매트 차떼기'라는 비아냥까지 더해져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여기에다 9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신축 논란까지 불거졌다. 청와대가 적극 해명했지만 한 표가 아쉬운 선거캠프 입장에서는 여권과 관련한 이런저런 구설수가 잇달아 제기되는 상황이 유쾌할 리 없다.

무소속 박 후보 측은 야권의 내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이 선대위 구성 문제를 두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까지 포함하면 '한 지붕 다섯 가족'의 필연적 갈등인 셈이다.

민노당은 급기야 10일 박 후보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오후에 예정된 박 후보의 방문도 거부했다. 민노당은 "상호 존중과 호혜라는 야권연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선대위 구성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박 후보 측이 다른 야당을 제쳐놓고 사실상 민주당하고만 선대위 구성 문제를 협의하는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는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주고, 다른 야당 대표에게는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도 "전체적인 모양이 야4당과 시민사회로 돼 있지만 박 후보가 민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민주당의 요구대로 들어주는 양상"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 후보는 또 무소속으로 후보를 등록하는 바람에 선거법상 다른 야당의 적극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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