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의 광폭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공격적인 투자로 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로 부상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이 '외인 놀이터'인 증시에 변동성을 막는 방패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관치금융 심화 및 국민 노후 자금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이날 국민연금의 지분이 각각 7.09%와 6.12%로 늘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신한, KB,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 중 3대 지주사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앞서 4월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골드만삭스의 지분 일부를 매수해 8.33%의 지분율로 최대주주가 됐다. 또 우리금융의 지분 4.69%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금융지주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는 주주권 행사의 본격화를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은 5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주권 행사는 세계적인 추세이자 자본주의 본질"이라며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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