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인 삼화고속의 노조가 10일 올해 들어 세 번째 파업을 강행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사측이 이날 전격적으로 일부 직장 폐쇄에 들어가 운행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삼화고속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삼화고속 사측은 이날 오후 파업에 참가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부분적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다고 노동고용부에 신고했다.
삼화고속 파업은 노조와 사측 간의 임금 인상률 차이가 커 조기 정상화가 힘들 전망이다.
회사는 본교섭에서 하루 근무시간을 20~21시간에서 18시간으로 줄이고 현재 4,727원인 시급을 2.5%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야간 운행 중단 이후 열린 8일 교섭에서 사측은 시급 인상률을 3.5%로 높였지만 노조는 기존 20.6% 인상안을 굽히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저임금 개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10여년 전까지 삼화고속 버스기사들의 월급은 시내버스보다 월 50여만원 정도 많았다.
하지만 격차가 매년 줄더니 2년 전 인천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된 후로는 삼화고속 버스기사의 월급이 인천 시내버스 기사보다 80만원(연 1,000만원) 가량 적다. 중앙, 금호 등 다른 고속버스 기사에 비해서도 연봉이 약 1,000만원 정도 적다.
노조 측은 다른 시내버스보다 근무시간도 하루 2시간 이상 더 하는 등 근무 여건도 열악하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폐지된 각종 수당 등을 고려하면 임금이 10년째 동결된 수준"이라며 "회사가 유가보조금 등 각종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서도 재정난을 핑계로 제대로 인상을 안 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운전기사의 평균 연봉이나 학자금 지원 등 복지혜택을 고려하면 동종업계 타 업체에 비해 처우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측 한 관계자는 "회사가 수십억원의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시급 3.5% 인상 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수익도 안 나고 파업이 잦은 광역 노선을 아예 폐지하는 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이 임금협상안에 합의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5만여 이용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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