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31년 만에 가장 적은 422만톤으로 예상됐다. 집중호우 등 우려했던 기상여건은 9월 이후 나아졌으나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다행히 쌀 소비량 감소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전국 6,684개 표본구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429만5,000톤)보다 1.9% 감소한 421만6,000톤으로 예상됐다고 10일 밝혔다. 냉해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355만톤) 이후 가장 적고, 평년작(425만톤)보다도 0.8% 감소한 물량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육 초기에는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했으나 8월 하순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져 단위면적(100㎡) 당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했다"며 "그러나 재배면적이 4.3% 감소해 총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최종 쌀 생산량이 통계청 예측치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여건이 워낙 좋아 농민들이 벼 베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정수율(벼 100개를 도정했을 때 얻는 낟알 수)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가장 일찍 수확하는 조생종의 경우 비 피해에도 불구하고 도정수율이 작년보다 1.8% 증가했다"며 "이보다 늦게 수확하는 중만생종의 도정수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줄더라도 수요량(418만톤)은 초과할 것으로 보여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계속 감소하는 점을 고려해 2013년까지 매년 재배면적을 4만㏊씩 줄여 나갈 계획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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