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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부지 가보니/ MB 서울시장 시절 그린벨트 해제…공인중개사 "땅값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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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부지 가보니/ MB 서울시장 시절 그린벨트 해제…공인중개사 "땅값 더 오를 것"

입력
2011.10.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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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私邸)용으로 매입한 부지는 서울 강남구 내곡동 20-17번지로, 능안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능안마을은 1980년대 초 취락구조사업에 따라 조성됐는데 현재 60여 채의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마을을 찾은 9일 오후. 휴일인 탓인지 한적하다 못해 인기척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조용한 전원마을 그 자체였다. 골목에 줄지어 선 자동차들은 대형 고급차들과 외제차들이 대부분이었다.

강동ㆍ송파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 완만한 산을 남동쪽으로 낀 이 부지는 과거 이곳에 있었다는 한정식 식당 '수양'의 대문만 남은 채 높은 철제 펜스로 가려져 있었다. 펜스 내부에는 경호시설 예정지로 추정되는 곳의 터다지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날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마을 주민 이모(80)씨는 "과거 수양이 운영될 때는 밤마다 드나드는 고급 승용차들의 주차와 노래 소음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며 "식당은 작년 말쯤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는 주택과 식당으로 쓰이던 건물은 헐리고 없었지만 연못과 십 여종의 정원수 40여 그루는 남아 있었다. 한 마을 주민은 "정원이 아름다워 예비부부 상견례,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했는데 이를 그대로 이용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양을 운영했던 주인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2006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 지역을 그린벨트에서 해제했는데 지금은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을 앞두고 있다"며 "땅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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