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9일 보험연구원은 '퇴직연금 적립금의 투자성과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2007~2010년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수익률(4.0%)이 임금인상률(4.3%)이나 시장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해 기존 퇴직금제보다 적은 퇴직급여를 받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주식 펀드 등 실적배당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증시가 안 좋은 상황이라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보통 노후 유일한 소득원인 퇴직연금의 손실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8월 주식형(주식 60% 이상) 퇴직연금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0.78%를 기록했다. 혼합주식형 퇴직연금 펀드 -6.43%, 혼합채권형 퇴직연금 펀드 -2.77% 등 주식 편입 비중이 작을수록 손실률이 낮았다. 주가 폭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에 주로 운용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8월부터 10월 초까지 연 4.03~4.85%로 연간 기준 4%대를 유지해 대조를 보였다. 1개월 기준으로는 약 0.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선 "노후 생활의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식과 펀드 등 실적배당상품의 운용 비중 확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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