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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야신도 울고 갈 헐크의 대타 작전, 호랑이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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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야신도 울고 갈 헐크의 대타 작전, 호랑이 홀렸다

입력
2011.10.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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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조범현 KIA 감독은 “선발 로페즈의 투구가 관건”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고,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무조건 1승1패를 한 뒤 광주로 내려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SK가 연장 11회말 주장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두 팀의 선발 투수(SK는 송은범)는 나란히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의 높이는 예상대로 SK가 한 수 위였다.

‘야신’김성근 전 감독도 울고 갈 이만수의 대타 작전

이날 수비 강화 차원에서 일발장타력을 갖춘 안치용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 대행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대타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치용은 벤치의 기대대로 1-2로 뒤진 7회 9번 임훈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해 로페즈를 동점 홈런으로 두들겨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숱한 찬스를 만들고도 후속타 불발과 상대 호수비에 막혔던 SK는 안치용의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 대행은 패하긴 했지만 전날에도 9회 똑같이 임훈을 빼고 최동수를 대타로 기용해 KIA 에이스 윤석민에게서 영봉패를 면했다. 안치용은 11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끝내기 승리의 물꼬를 텄다. 이틀 연속 짜릿한 대타 홈런을 만들어 낸 이 대행의 탁월한 용병술이었다.

KIA 작전 수행 능력이 살리지 못한 ‘선발 야구’

KIA는 전날 1차전에서 이겼지만 두 차례의 번트 시도를 모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에서도 번트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2-2로 맞선 연장 10회 최희섭이 우전안타로 물꼬를 텄으나 전날 만루홈런의 주인공 차일목이 결정적인 번트 실패를 했다. 정우람의 2구째에 방망이를 갖다 댔지만 뜨고 말았고, 달려 들어오던 SK 1루수 박정권의 미트에 들어갔다.

이틀 동안 5차례 번트 시도 중 무려 3번의 실패. 1차전에서 사실상 윤석민의 ‘1-0’완봉승과 2차전 로페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부활한 ‘선발 야구’가 번트 실패로 빛이 바랬다.

불펜 싸움에서 엇갈린 희비

1차전에서 윤석민의 완봉승으로 불펜을 아꼈던 KIA는 2차전에서 총력전을 벌였다. 7회에만 양현종-손영민-한기주를 잇따라 투입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의 ‘키 플레이어’로 꼽힌 한기주는 4이닝 1실점했지만, 볼넷 5개를 남발한 제구 불안은 남은 시리즈에서도 숙제로 남게 됐다.

KIA는 끝까지 왼손 심동섭을 아끼고 한기주에게 운명을 맡겼으나, 이날 드러난 것처럼 박빙의 승부에서 한기주의 마무리 기용은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는 1차전에서 5명의 불펜 요원을 쏟아 부은 뒤 2차전에서도 박희수-정대현-정우람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철벽 불펜을 자랑했다. KIA의 선발과 SK의 불펜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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